지금부터는 채널A가 단독취재한 사건 보도 차례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.
먼저,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20대 청년 단체 대표가 20대 대학생들을 성폭력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.
술자리에서 사건이 벌어졌고, 술잔에 약을 넣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.
피해자가 한 두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폭로를 결심했다고 합니다.
배영진 기자가 피해 대학생의 증언부터 단독으로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하얀색 알약이 탁자 위에 놓여 있습니다.
지난 7월 대학생 A 씨가 술자리 중 잠시 자리를 뜬 사이 누군가 술잔에 넣은 걸 발견하고는 꺼내서 촬영한 겁니다.
술자리엔 자신이 회원으로 활동 중인 청년단체의 20대 대표가 있었습니다.
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을 했습니다.
하지만 A 씨가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자 자신이 비염약을 넣었다고 자백했습니다.
[A 씨 / 피해 대학생]
"비염약에 수면유도제 성분이 있어서 궁금해서 넣어 봤다라고… 평생 사죄하는 모습 보이면서 살겠다고 이런 얘길 했어요."
이 단체 회원 B 씨는 석달 전 대표와 술을 마시다 의식을 잃었습니다.
다음날 눈을 떠보니 대표와 모텔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.
대표는 미안하다, 아무 일 없었다면서도 이번 일은 무덤까지 갖고 가자고 했습니다.
[B 씨 / 피해 대학생]
"제가 쓰러졌는데 저를 데리고 모텔에 가서 다음날 깨서 보니 옷이 다 벗겨져 있고, 저는 그냥 도망치듯 나왔어요."
또다른 회원은 술자리에서 추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.
이 사실을 파악한 회원의 지인이 따지자 대표는 좋아서 그랬다고 답했습니다.
[C 씨 / 피해 대학생]
"갑자기 껴안는 거예요. 얼굴을 저한테 들이밀어서 뽀뽀를 했어요. 너무 당황해서 울었는데 우는 거 닦아주면서 스킨십을 하려고 하는 거예요."
대표가 청년정책을 협의하자며 만든 술자리에서 이런 피해를 봤다는 게 대학생들의 공통된 증언입니다.
[청년단체 대표]
"성폭력이요? 전 그런 사실 없습니다. 무고나 이런 것도 저희가 고소장 신고되는대로 접수할 계획이거든요."
대학생들은 그제 경찰에 피해사실을 신고했고, 경찰은 곧 이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.
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.
영상취재 : 김현승